[합격수기] 말은 에네르기아다 -2005년 국가직 9급 합격수기 현상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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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말은 에네르기아다 -2005년 국가직 9급 합격수기 현상공모

제주도여행in 2006. 2. 2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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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 말은 에네르기아다 -2005년 국가직 9급 합격수기 현상공모

       글쓴이

greentea

작성일

2005-11-23

       파   일

조회수

52

       내   용



[합격수기] 말은 에네르기아다

본지 주최 ‘2005년 국가직 9급 합격수기 현상공모’
진호성 - 국민대학교 중어중문학과 4년 재학

 머리말

 먼저 이 합격수기를 쓰게 될 수 있는 자리에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2003년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이제 정말 취업을 준비해야 할 때라 생각하니 앞길이 막막했다. 전공은 중어중문학이지만 중국어 말 한마디 못하는 부실 전공자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더욱이 중국어 자체가 너무 싫었기 때문에 과연 내가 내 전공을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 왔다. 그러던 중에 3학년 2학기 동안 처음으로 수강했던 회계학과 세법에 강한 매력을 느꼈기에 혹시 경영 쪽에 나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와 더불어 KBS의 좋은나라 운동본부 38세금 기동팀에 매료되어 내가 가야할 길이 세무공무원이라고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도전 준비

 2003년 12월 중순 쯤에 세무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어떻게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해야 하는지 먼저 학원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보도 얻기 위해 인터넷 카페에 가입도 했다.

카페에서는 합격수기를 읽음으로 해서 내가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갈피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으나 학원은 노량진 쪽 정보를 전혀 파악하지 못한 채 종로 모 학원에 합격설명회를 찾아가게 되었다. 이것은 내가 합격으로 가게 되는 좋은 길을 찾은 행운이었다. 학원은 종로 쪽으로 가길 원했고 우연찮게 종로에 학원 두 곳이 같은 날 합격설명회를 하게 되었는데 왠지 모르게 이 학원이 끌려서 가게 되었다.

 2003년 12월 28일 학원등록을 하고 수업을 듣기 시작했다. 참고로 7급 종합반이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을 듣는데 내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저녁 7시부터 10시 30분까지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단기간에 진도를 나갈 수밖에 없는 좋은 방법이었다. 또한 세법과 회계학을 가르쳐 주셨던 K선생님의 수업 방식이 탁월했다.

 첫 달 1월은 회계학을 하고 두 번째 달은 세법을 해서 회계학에 대한 기본을 잡아주고 세법을 배우게 하여 효율성 높은 수업을 진행하셨다. 수업이 끝나면 저녁을 먹고 자습실에서 그 날 배운 과목을 그 날 복습하며 진도를 따라 나갔다. 보통 하루 2과목씩 수업을 했으므로 그 두 과목 중 한 과목은 그 날 복습하지 못했다.

그 이유는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영어는 감이 중요하니 매일 꾸준히 하라는 말씀과 혹시나 영어 공부를 안 할 우려를 위해 공부의 시작은 영어로 하라는 말씀에 그대로 따라 영어를 매일 공부했기 때문이다. 또한 초시계를 사서 자신의 공부하는 시간만 측정해보고 적어도 8시간씩은 공부하라는 말씀에 시간을 재봤더니 수업이 있는 날은 2시간 40분 정도 밖에 시간이 나오지 않았다. 아울러 일주일에 하루는 쉬라는 말씀에 주일은 편히 쉬었다. 그렇게 두 달이 지났다.


  도전 중반기

 2004년 3월 혼자서 1회독도 못한 채 9급 문제풀이를 듣게 되었다. 7급 과목 중 헌법과 경제학은 전혀 손을 못 대고 9급 과목만으로도 벅찼다. 2월 28일인가 그때 한국고시신문에서 주최하는 모의고사에서 평균이 50점대 후반 나온 것으로 기억된다. 더욱이 모의고사 보던 중 소변이 마려워 중간에 화장실에 갔던 좋은 경험을 했다.

분명 시험시작 전에 화장실을 다녀왔음에도 1시간 25분을 견디지 못한 것이다. 심리적 요인이 큰 거로 생각된다. 그리하여 실제 시험장에서는 9시 20분이 되면 화장실을 다녀오라고 할 때 가고 또 한번 시험지가 교실에 오기 전 9시 45분쯤에 또 갔다 왔다. 또한 아침에 밥 먹을 때만 물을 섭취했다. 이건 2005년에도 지켰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배우는 세법은 배운지 25일여 밖에 지났음에도 50점대로 기억한다. 지금 생각해 봐도 정말 잘 맞은 점수인 거 같다.

 3월과 4월에도 한번씩 모의고사를 봤었는데 3월에는 60점대 초반, 4월에는 60점대 후반으로 기억한다. 세법에 중심을 두고 혼자 1회독 하면서 진도량에 따라 3월 달과 4월달 모의고사에서 공부한 부분은 좋은 점수를 얻어 자신감을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때 세법 서브노트를 만들었다. 선생님께서 중요하다 말씀하신 것과 문제풀이 때 강조하신 것을 중심으로 한 권으로 만들었다. 2005년에도 이 서브노트로 공부할 정도로 꽤 잘 만든 거 같다. 다 잘 가르쳐 주신 선생님 덕분이라 생각된다.


  도전 임박

 5월 1일부터 15일까지 15일 계획을 세우라는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 “영어는 매일하고 잘하는 과목 하나랑 못하는 과목 하나씩 묶어서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첫 번째 5일 두 번째 그룹은 뒤의 5일 해서 각 과목 1회독씩, 나머지 5일은 그룹별로 이틀씩 해서 또 1회독 마지막 하루는 어차피 시험 전날이라서 심란하고 공부도 잘 안 될 테니까 그동안 보았던 모의고사로 총정리 해라”, 문제풀이 마지막 시간에 심지어 검사도 한다 했지만 검토 받고 싶은 사람만 검토해 주셨다. 아무튼 이건 정말 시험을 15일 앞두고 계획하는 최고의 방법인 것 같다. 이것 역시 2005년도에 지켰다.


  도전과 실패 그리고 패배요인

9급 국가직 점수 국어 65, 영어 85, 한국사 80, 세법 80, 회계학 80 평균 78점. 공부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리고 자신감 부족이었던 거 같다. 시험 문제 풀 때 문제에 기가 죽어 풀 수 있는 문제도 못 풀고 풀긴 풀되 시간이 더 걸렸다. 특히 회계학이 그랬다. 자신 있게 풀었다면 82점이나 83점은 맞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문제 푸는 순서가 한국사, 영어, 세법, 회계학, 국어 순으로 풀었으나 이건 나에게 좋은 건 아니었다.

 서울시 1차 도전 실패(평균 76점), 7급 실패(66.**) 그리고 서울시 2차 도전. 8월 7일 7급 시험 후 편히 쉬다가 9월부터 다시 서울시 하반기 공부에 들어갔다. 이때가 정말 나에게는 큰 계기였다. 이 기간동안 정말 일주일에 한 4, 5일 정도는 10시간 30분 정도씩 공부했다. 아침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나머지 2일 정도는 6시간 정도 공부했다. 결과적으로 79점으로 떨어졌으나 이 기간에 정리가 잘 되었고 이해를 기초로 암기가 잘 이루어졌다. 매 시험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하긴 했으나 일주일에 2번 정도는 2시간 이내의 공부와 4일은 6, 7시간 정도 공부했기에 집중력이 부족했다.

 야구에서 주자가 있을 때 득점을 낼 수 있는 타격집중력이 강해야 하듯이 공부도 일정 기간동안 집중해서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아무튼 이 기간 동안은 일주일에 55시간 정도 공부한 거 같다. 이때 한국사와 세법, 회계학의 흐름을 이해했으며 특히 세법은 이해를 바탕으로 내 몸에 숙지 된 거 같다.

 암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지만 숙지를 하게 되면 뿌리와 줄기로 정리가 되어 논리를 따라 나가다 보면 떠오르게 된다. 공부하면 할수록 바로 바로 생각나게 된다. 또한 내가 처음 보는 지문을 만나도 응용력이 생기는 거 같다. 따라서 회계학과 세법은 반드시 원리와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또한 이때 전략과목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시험 결과가 발표된 이후 나의 공부방법을 검토하기 위해 합격수기를 다시 읽어보니 전략과목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동안 난 전략과목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지난 나의 과목별 점수와 합격자들의 통계를 기준으로 분석해 보았더니 결국 세무직은 국어와 영어에서 갈리는 것 같았다. 합격자들은 회계학과 세법, 한국사는 적어도 90점 이상을 맞는 듯 했다. 그래서 나는 이 세 과목을 전략과목으로 삼고 만점을 받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나의 목표점수를 과목별로 정해서 그 점수에 도달하도록 노력했다. 결과적으로 2005년 시험에서 회계학과 한국사는 만점을 받았고 세법은 95점을 받아 안정적으로 필기합격을 한 것 같다.

  飛上 준비기

 서울시 시험이후 한 달가량 쉬다가 2004년 12월부터 경제학과 한국사를 심도 있게 준비했다. 그러고 나서 2005년이 밝았다. 1, 2월에 다시 7급 종합반을 수강하고 3월부터 다시 9급 준비에 들어갔다. 2005년에 반드시 끝낸다는 근성으로, 더 이상 나에게 시험은 없다는 마음으로 4월 24일을 하루하루 준비해 나갔다.

 3, 4월 기간에 모의고사를 총 20회 본 것 같다. 우리 학원에서 3회 노량진 두 학원에서 2회, 모의고사 문제집에서 시험과 동일하게는 7회 정도 나머지는 각 과목당 시간을 재서 모의고사를 보았다. 영어는 공부의 시작과 함께 이틀에 한번씩 20분 시간 내에 모의고사를 보았다.

 한편 노량진 학원에서의 모의고사는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가 아닌가해서 보았는데 좋은 경험이 되었던 거 같다. 학원 모의고사에서 최고 5등에서 최하 23등을 했었는데 점수는 80점에서 83점 사이였다. 그리고 4월 달에 모의고사 문제집에서는 86점정도 맞았다. 그리고 1, 2월 달에 정리해 놓은 7, 9급 기출문제를 통해 문제의 유형도 다시 익혔다. 실제로 회계학은 기출문제에서 약간의 변형을 한 것이 올해도 출제되었다. 또한 작년 7급 회계학에서 나온 소매기준법 저가평가에 대한 내용이 올해 9급 지문에 출제되어 답이 되는 일도 있었다.

 앞으로 9급 회계학이 7급을 좇아갈 것으로 생각된다. 세법 역시 기출문제에서 나오는 지문이 다시 반복돼서 나오므로 기출문제는 반드시 정리해야 할 것이다. 모의고사 보면서 느낀 여러 교훈을 통해 실제 시험에서 풀 과목순서를 국어(15분) 영어(20분) 세법(15) 회계학(17분) 한국사(15분) 순으로 배정하고 15일 작전에 들어갔다.

 영어는 문법과 독해에서는 틀려서는 안 되고 변별력은 어휘에서 결정 난다고 생각했기에 어휘는 그동안 만들어 왔던 단어장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역시나 이번 시험에서 어휘는 다 틀렸다. 세법은 문제만 잘 읽으면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서브노트를 중심으로 정리해 나갔다. 회계학은 그동안 빨리 푸는 방법을 정리해 놓은 객관식 회계학을 다시 풀어 보는 식으로 준비했고, 한국사 역시 서브노트로 정리해 나갔다.

  飛上

 국어 70점, 영어 75점, 한국사 100점, 세법 95점, 회계학 100점, 가산점(1.5점), 평균 89.5점. 1년 5개월가량의 수험기간이 끝났다. 이제와 생각해 보니 한 곳만을 달려온 그 시간들이 추억으로 남는다. 혼자 밥 먹다가 내가 너무 초라하고 처량해 보여 눈물이 났던 기억,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했던 두려움의 기억 등 모두 추억이다.
말은 무엇인가 이루려 내는 힘이라는 에네르기아라고 한다. 난 반드시 합격한다. 이 말을 계속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리고 자신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나를 위해 새벽예배를 나가시며 기도하셨던 어머니, 말씀은 안 하시지만 내가 한번 말씀드린 합격자 발표일을 기억하시고 물어 보셨던 아버지, 언제나 힘이 돼준 누나들, 친구들 친지들, 그리고 지름길을 알려 주신 선생님, 언제나 나를 사랑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출처 : 한국고시신문 www.kgosi.com 200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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