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젖먹이 엄마의 늦은 합격수기 경기특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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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젖먹이 엄마의 늦은 합격수기 경기특채

제주도여행in 2006. 3. 12.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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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지난번에 합격수기를 썼는데 .. 오류가 나버려서 미루다 미루다 ..이렇게 씁니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 처럼 공부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2005년 2월 전화가 왔습니다... 친오빠 전화 였죠 ..
"너 소방직 셤 봐라" "잉?" "이번 4월에 특채 시험이 있다고 셤을 봐 보라는 것이였습니다.
전 그때 임신 9개월이었구요 ...그냥 시험이라도 쳐 보라는 말에 ...
그래 .. 지금 준비해서 내년 합격을 목표로 .. 공부 시작을 결심 했습니다.

매일 아침 9시 반에 첫째 는 놀이방에 보내고 10시에 도서관에 갔습니다.
그때가 임신 9개월이여서 오래 앉아 있지 못해서 12시까지 공부하고
점심은 ..한솥 도시락이나 근처 식당에서 한끼를 먹고 1시부터 3시까지 ...
총 4시간 정도 공부하고 집으로 왔습니다.
몸이 안 좋은 날은 3시간 정도하고 그때 그때 사정에 따라 공부량을 조절했습니다.
집에와서 집안일 하고 오후 6시에 첫째를 데려 왔습니다.
그 이후로는 공부를 할 시간이 없더군요 ..

3월은 출산 달이여서 .. 첫째 놀이방도 못 보내고 ... 친정으로 내려와서 애 낳을 준비를 했습니다. 틈틈이 공부했지만 집중을 할 수 없으니 공부 효율은 많이 떨어지더군요.
3월 22일 출산후 1주일간은 병원에서 책을 끼고 있기만하고 한 페이지도 공부 못 했습니다.
그리고 1주일 후 친정 집으로 산후 조리하러 와서 ... 정말 열심히 공부 했습니다.
애기 젖주고 공부하고 밥 먹고 일어서지도 않고 공부하고
화장실, 밥, 애 젖주는 것을 제외하고는 앉아서 꼼작도 않했답니다.
친정 엄마가 눈 버린다고 ..산후조리 안하고 넘 앉아 있는다고 걱정을 무지 하셨죠 ..
나중에 고생한다고 .. 뭐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시력이 0.3 에서 0.9로 좋아 졌더군요 .. ^^
그때는 한 곳에 집중하니 .. 잠도 없어 지더군요 ..
둘째도 ..넘 순하게 젖만 먹으면 잘 자 주었답니다 ... (둘째야 고마워~~)

4월 13일 서울 시험을 치러 친정에서 서울까지 4시간 가량 차를 타고 도착해서
시험을 쳤습니다.
솔직히 .. 출발하기전 아침5시 30분에 애기 젖물리고 서울 도착해서 남들은 책 보고 있는데 ..혼자 화장실 가서 유축하고 .. 셤 끝나고 유축하고 ..
안동 내려오기전에 화장실에서 유축하고 .. 지금 생각하면 넘 웃깁니다...
공부하는 젖소 같은 기분이 ^^

셤 치고 담날 부터 ... 달리기 연습 부터 들어 갔습니다 ..
동네 한바퀴씩 ... 그런데 문제는 윗몸일으키기 더군요 .. 겨우 2개 다음날 3개 ...
다음날 ..4개 ... 더이상 늘지 않더군요 ...
산후조리하러 온 아낙이 동네를 뛰어다니고 동네 사람들이 미쳤다고 했을 겁니다.
2주후 셤 발표가 있었는데 다행히 1점 차이로 떨어 졌더군요
얼마나 다행이던지 ... 필기에 붙어서 .. 체력 연습하다가 .. 결국은 떨어지는것 보다 훨씬 맘도 후련하고 좋더군요 ...

그다음 7월까지는 맘 놓고 산후조리하고 ... 애기랑 잘 지냈답니다. ..
7월 경기도 소방직 셤 공고가 난 후 .. 공부를 다시 시작 했죠 ..
첫째는 셤 치는날까지 종일 반으로 보내고 ..둘째는 제가 옆에 눕혀 놓고 젖 주면서 .. 공부를 했습니다...

국어 기본서 3권, 문제집 3권
국사 기본서 1권, 문제집 3권
소방법규 기본서 1권 , 문제집 2권
전공 기본서 1권, 문제집 인터넷 기출문제
평균 90점

애 키워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애 보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었습니다.
거의 매일 3시간 가량 공부했습니다.... 그것도 집중을 계속 할 수없는 상황이니 ..
애기가 자는 시간에 주로 공부를 했답니다.

9월 시험치른후 그날 애기가 기더군요 .. 얼마나 .기특하던지 ...

9월 부터 체력시험이있는날까지 .. 헬쓰장 아침 6시부터 7시까지 다녔습니다.
헬쓰장 가서도 애기가 깨서 울지 않을까 무척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남편은 정말 ..도와주지 않더군요 ... ( 진짜 섭섭 했습니다.. )

체력 시험 치는날 ...
젖 먹이 애기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데리고 가서 틈틈이 젖을 먹일까?
아니면 유축기를 가져 가야 하나?
결국 시부모님이 체력장 시험 치는 밖에서 애기 데리고 대기 하시고 전 체력장 셤을 봤습니다.
응원해주신 덕분에 13점으로 통과 했답니다....

집에서 애기 키우면서 생활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 지금 소방 생활하는게 제겐 너무 고맙게만 생각 되네요 ..
늦은 나이에 들어와서 조금 힘든일이 있어도 ...
쉽게 쉽게 넘어 갈 수 있는 힘이 되는 듯 합니다.. .
지금 집에는 입주 아주머니가 계시는데 .. 그분도 넘 잘 해 주셔서 ..
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네요 ..
벌써 둘째가 이번달에 돌이네요 ...

주저리 ..주저리 할 말이 넘 많지만 ...
전 특채였으니 가능 했을 얘기겠지만 이런 사람도 됐으니 ..여러분 힘내시고 ...
포기 하지 마세요 ...
출처 : 소방공무원을 사랑하는 119모임
글쓴이 : 전산짱!오락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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