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LPGA타일랜드
한 홀에서 5타 잃고 3위 추락
청야니 3연속 우승…미셸 위 2위
'치면 굴러 내려오고,치면 내려오고….'
미국 LPGA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김인경(23 · 하나금융)이 통한의 '퀸튜플 보기'를 범하며 역전 우승에 실패했다.
김인경은 20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골프장 파타야올드코스(파72 · 6477야드)에서 열린 혼다 LPGA타일랜드(총상금 145만달러) 4라운드 17번홀에서 30야드를 남겨두고 어프로치샷을 시도했다. 그린은 지면보다 높은 전형적인 '포대그린'.
선두 청야니(대만)를 2타차로 추격 중이던 김인경은 그린을 놓친 상태라 파를 세이브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처했다. 세 번째 샷을 그린 에지에 살짝 올려 홀로 근접시키려고 했으나 샷이 짧아 그린에 못 미쳤다. 공은 경사면을 타고 주르륵 내려왔다. 마음이 다급해진 김인경은 숨을 고르고 다시 쳤으나 역시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다섯번째 샷도 마찬가지였다.
할 수 없이 김인경은 여섯 번째 샷을 다소 길게 쳤지만 공은 그린을 약간 지나쳐 버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곱 번째 샷마저 턱없이 짧아 그린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여덟 번째 롱 퍼팅을 실패한 뒤 아홉 번째 1.5m 퍼팅으로 간신히 마무리했지만 한순간에 5타를 잃어버렸다. 이날 경기 내내 낚은 5개의 버디를 한 방에 날리는 순간이었다.
1,2라운드 단독선두를 달린 김인경은 청야니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추격의 고삐를 죈 김인경은 10번홀(파5)과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간간이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막판 역전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었다.
18번홀을 버디로 마감한 김인경은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캐리 웹(호주)과 공동 3위를 했다. 김인경은 경기 후 "17번홀에서 파 세이브를 하려는 욕심을 부리는 바람에 실수가 나왔다"며 아쉬워 했다.
호주에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컵을 안았던 청야니는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우승,이달 들어 3개 대회 연속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미셸 위(22)는 2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2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 퀸튜플보기
quintuple bogey.규정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것을 말한다. 기준 타수보다 1타 많으면 보기,2타 많으면 더블보기,3타 많으면 트리플보기,4타 많을 경우 쿼드루플보기라고 한다. 퀸튜플보기는 아마추어들에게서도 나오기 힘든 스코어다.
아마추어들이 파4홀에서 '더블파'(양파)를 하면 쿼드루플보기이지만 그 이상 스코어를 적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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