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 소방직 통합 필기시험이 일부 지역을 제외한 12개 지자체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필기시험부터 사회, 과학, 수학 등 고교이수과목이 선택과목으로 신설·추가됐다.
시험을 마친 응시생 대부분은 올해 시험에 대해 작년보다 난이도가 소폭 상승했다는 반응이다.
필기시험을 마친 한 수험생은 “전체적인 난이도는 중간수준이었으나 쉬운 문제는 매우 쉽고 어려운 문제는 문제의 의도조차 알 수 없게 어려웠다”고 평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문제에 변수도 많고 함정문제가 많아 맞았다고 생각했던 문제가 가채점 과정에서 많이 틀렸다”고 전했다.
특히 수험생들을 힘들게 한 과목은 국어와 소방학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어는 문법문제가 많았고 수능형 문학 문제, 고전분야가 많이 출제돼 수험생들이 애를 먹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어 B형 7번 문제오류로 시험 도중 시험지에 밑줄을 긋고 지문을 고쳐야 하는 웃지 못 할 일도 일어났다.
이에 대해 일부 수험생들은 출제오류를 수정하느라 시간을 많이 할애했으며 오류가 없었던 A형 문제를 푼 수험생들과의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소방학개론은 그동안의 기출문제 유형과 달랐고 각론적인 부분을 묻는 문제가 많아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공통과목인 영어는 작년과 비교해 독해 문제가 줄고 문법문제가 다수 출제되었지만 난이도는 평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사 역시 1900~1910년 내용을 묻는 문제를 제외하고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으로 선택과목 중 체감난도가 높았던 것은 ‘수학’ 인 것으로 드러났다.
선택과목으로 수학을 택한 한 수험생은 “모의평가수준으로 생각했는데 시험지를 보고 수학을 택한 것을 후회했다”며 “1분 안에 풀어내야 하는 시험에서 풀이과정이 떠오르지 않고, 고민하고 풀어도 쉽지 않은 문제가 많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 밖에 사회는 경제 부분이 평이했고 계산문제가 적었으며 그래프문제도 없어 수험생들의 체감난도는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행정법과 과학은 무난했으나 소방관계법규는 다소 까다로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소방 필기시험은 국가직 9급,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을 앞두고 사회, 과학, 수학 등 새로 도입된 고교이수과목의 출제경향을 파악할 기회로 타 직렬 수험생들의 유입이 많았다.
실제로 수험카페에는 모의고사로 생각하고 시험을 치렀는데 가채점을 하니 점수가 꽤 높아 체력시험에 대해 상담하는 9급 수험생들의 글을 종종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소방직 수험생은 “체력시험도 중요한 요소이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실력이니 신경 쓰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시험의 필기합격자는 지역별로 발표일이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각 지자체 공고문을 참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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