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각] 황우석 전 교수 28억 사기·횡령...김선종씨 줄기세포 단독 조작

황우석 전 교수 28억 사기·횡령...김선종씨 줄기세포 단독 조작   2006-05-13

황우석 교수팀의 환자맞춤형 줄기세포는 애초부터 없었으며 김선종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이 섞어심기를 통해 조작했던 것으로 검찰수사에서 결론났다. 황 교수는 줄기세포가 만들어진 것으로 믿고 사이언스 논문 작성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와 사진 등을 조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12일 정부와 민간단체 등에서 제공한 거액의 연구비를 빼돌리고 연구용 난자를 불법 매입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업무상 횡령, 생명윤리법 위반) 등으로 황 교수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김 연구원에 대해 업무 방해 및 증거 인멸 교사 혐의,서울대 강성근 이병천 교수와 한양대 윤현수 교수는 사기 혐의,난자 제공에 연루된 장상식 한나 산부인과 원장은 생명윤리법 위반 혐의를 각각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는 등 모두 6명을 사법처리했다.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분석실장은 국과수에 징계통보키로 했으며 노성일 미즈메디 병원 이사장과 박기영 전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등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줄기세포조작사건의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황 교수는 2004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줄기세포 논문작성 과정에서 가짜 사진을 게재하는 등 논문 조작을 주도했고 2005년 논문에서도 줄기세포 수와 DNA 지문분석 결과 테라토마 및 배아체 형성,면역적 합성 결과 등 각종 데이터 조작을 연구팀에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 교수는 조작된 논문을 발표한 뒤 줄기세포의 실용화 가능성 등을 과장해 SK와 농협에서 각각 10억원씩 모두 20억원을 타냈고 허위 세금계산서를 이용해 정부지원 연구비 1억9266만원과 신산업전략연구원의 연구비 5000만원을 가로챘다. 그의 사기 및 횡령 혐의에 적용된 금액은 모두 28억여원이다. 그는 또 생명윤리법이 발효된 2005년 1∼8월에는 한나 산부인과 환자 25명에게 난자 제공 대가로 불임시술비 등 3800여만원을 불법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04년 10월∼2005년 4월 서울대 줄기세포 배양에 실패하자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몰래 가져가 서울대 줄기세포 2∼14번 배양용기에 섞어심기해 황 교수팀의 연구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병천 교수는 정부지원금과 신산업전략연구원의 연구비 2억 9600만원,강성근 교수는 정부지원금 1억 1200만원을 빼돌려 챙겼으며 윤현수 교수는 허위계산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미즈메디 병원의 개발비 5800여만원을 빼돌려 사용했다. 황우석 지지자들 싸움 12일 오후 8시45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지지자들끼리 말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황 전 교수를 지지하는 인터넷 카페 아이러브 황우석 운영자 안모(51) 씨가 흉기에 찔려 인근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이날 밤 지지자들과 함께 검찰 수사결과 발표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던 중 박모(45)로부터 “왜 황 교수 지지를 소극적으로 하느냐”며 말다툼한 직후 흉기에 찔렸다. 경찰은 박씨를 연행해 조사 중이며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난자기증모임 회원으로 길목이란 닉네임을 가진 박씨는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건너편 주상복합건물 공사장 옥상에 올라가 KBS 추적60분의 방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긴장의 평택 길목마다 2중·3중 검문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범국민대책위가 14일 평택 팽성읍 대추리에서 산하단체 회원 1만여명을 집결시켜 범국민대회를 계획하자 미군기지 확장예정지 주변에는 경찰의 검문검색이 강화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은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 주변에서의 집회를 불허한다는 강경 방침이다. 범국민대회를 이틀 앞둔 12일 낮 12시쯤 대추리 마을 입구에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고 주요 길목에는 외부차량들이 진입하려 하자 신분 확인 절차를 거쳐 통과시켰다. 외부인들의 마을 진입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 같았다. 지난 4일 행정대집행 때 대추분교 운동장에서 집회할 수 없게 군이 곳곳에 파놨던 웅덩이를 주민들이 삽 등으로 메우려 하자 경찰이 제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충돌은 없었다. 팽성읍 안정 삼거리,본정 삼거리 등 기지확장 예정지로 진입하는 길목에도 경찰이 추가 배치돼 2중,3중의 검문선을 구축했다. 진입 차량의 트렁크를 일일이 열어 시위도구 유무를 확인했다. 집회참석 우려가 있는 외부인은 모두 돌려보냈다. 군당국도 일요일로 예고된 대규모 집회에 대비해 철조망 인근 장애물 보강 공사를 계속했다. 군은 시위대 접근을 막기 위해 철조망 바깥에 파놓은 깊이 1∼2m 골을 3∼4m까지 깊이 파내고 물이 찬 골에 원형철조망을 추가 설치해 다중 방어막을 구축했다. 앞서 기지확장 예정지 주민 30여명은 대추리 ‘문무인상’ 인근 군철조망 바깥 논에 모여 지난 4일 철조망 설치 이후 중단했던 농삿일을 다시 시작했다. 경찰은 이들의 작업을 막지 않았다. 강남 집값은 지금 ‘꼭지점서 댄스’ 김용민 재정경제부 세제실장은 12일 “강남 집값이 꼭지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한국방송>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이몽룡입니다’에 출연해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불안정하다(계속 오르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김 실장은 “8·31 부동산대책 이후 토지 시장은 안정되고 있다”며 “주택시장도 다양한 대책이 실행되면 하반기 이후에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이 떨어질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매주 전국의 아파트 가격을 집계하는 국민은행 시세표를 보면, 8일 현재 강남 지역의 아파트 평당가격은 강남구가 3103만원, 서초구가 2401만원, 송파구가 2241만원이다. 3·30 대책 직전인 지난 3월20일 평당가격과 비교하면, 한달 반 동안 강남구가 228만원(7.8%), 서초구가 183만원(8.3%), 송파구가 105만원(4.9%)씩 각각 올랐다. 지난 8주 동안 이들 지역의 평당가격은 한 주도 빼놓지 않고 계속 올랐다. 이에 따라 이 지역 32평형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강남구는 10억원(9억9296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서초·송파구도 7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자신의 소득에 비해 집값이 너무 빠른 속도로 올라 집값이 정점(꼭지점)에 와 있고,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가계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며, “국민들도 이런 점을 알고 집을 살 때 선의의 피해를 입지 않도록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그는 ‘연말 집값 대폭락’ 우려에 대해선 ‘점진적 하향 안정”을 예상하며, “대폭락 가능성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몽구 “각계 의견 경청 못한 아쉬움” 옥중 서신 12일 오후 5시쯤 현대차그룹 임직원이 사용하는 내부통신망 초기화면에 글 하나가 올라 왔다. 비자금 문제로 구속 수감 중인 정몽구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옥중서신’이다. 아들인 정의선 사장이 정회장을 면회하면서 전해들은 내용을 재구성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는 게 현대차측의 설명이었다. 정회장은 서신에서 구속에 따른 소회와 반성, 임직원들에 대한 위로와 당부를 전했다. 각계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못했다는 아쉬움의 표현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정회장은 우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참담한 심정”이라고 자신의 소회를 털어놓았다. 정회장은 “현대차 그룹의 일원으로서 그동안 쌓아온 여러분들의 명예와 자부심이 큰 상처를 입었으리라는 생각이 가장 힘들게 한다”면서 “이 모두를 덕이 부족한 탓으로 돌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땀흘려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유난히 떠오르고 불안해 하고 있을 협력사 가족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착잡하다”고 말했다. 정회장은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멈춤과 고난의 시간을 보내면서 느낀 성찰과 아쉬움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오로지 우리 현대차 그룹을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일념으로 일한 나머지, 각계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못한 점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신병식 기자  bsshi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