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 고려대 논술백서 살펴보니…
- 인문계… 논제 요구사항 얼마나 지켰나
자연계… 과학적 사고·분석력이 중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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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고려대 논술은 지난해보다 과목별 통합의 수준이 낮춰진다. 인문계는 언어·사회탐구 통합형 논술을, 자연계는 수리·과학탐구 통합형 논술을 본다. 고려대는 지난 4월 모의논술고사를 실시했다. 고려대가 모의 논술고사 후 최근 공개한 ‘2008학년도 고려대 논술백서’를 통해 논술 대비법을 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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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대 4월 모의 논술고사 문제는 ‘맛있는 교육’ 홈페이지(study.chosun.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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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자연계 포함한 논술의 전체 방향
인문계 논술을 잘 보기 위해서는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교과서 외의 지문이 나왔을 경우 본인의 선행지식을 활용하기보다 제시문을 이용해 글을 쓰는 편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장문의 제시문을 요약하는 문제가 새로 추가됐기 때문에 평소 긴 글을 읽는 연습도 필수다. 또 2008학년도 논술엔 시사적인 문제나 특정 분야의 지식을 묻는 주제보다는 보편적인 주제와 이를 설명하는 제시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자연계 논술은 언어적 표현력보다 과학적 사고 및 분석적 능력이 더 중요하다. 언어의 비중이 대폭 줄어드는 대신 과학 교과와 수리를 통합한 형태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제시문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출제된다. 특히 과학 1의 내용을 기본으로 출제 하되 학생마다 선택과목이 다를 수 있는 과학 2의 내용은 논술의 창의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고려대 논술출제위원장 황현산 교수는 “폭포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속도와 무게를 떠올리는 것처럼 일상에서 훈련을 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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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논술모의고사 특징
이번 인문계 논술 모의고사는 ‘소비의 의미와 구조’라는 큰 주제하에서 네 개의 지문과 세 논제를 제시했다. 지문은 ▲현대 경제학에서 통용되는 소비의 개념을 비판하는 장 보드리야르의 〈소비의 사회〉 중 일부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광고에 의해 형성된다는 마인하르트 미겔의 〈성장의 종말〉 중 일부 ▲최정례 시인의 ‘빵집이 다섯 개 있는 풍경’ ▲국민총생산·에너지소비량·총광고비 등의 변화추이를 보여주는 도표로 구성돼 있다.
▶ 논제 1- 사회과학 지문 요약
논제 1은 제시문 (가)(소비에 대한 보드리야르의 글)를 읽고 400자로 요약하는 문제다. 고려대는 “풍요로움의 근원은 사회제도에 있다”, “현대 사회에서 교환은 개인의 결핍감을 증대시킨다”, “원시 사회는 경제 원리가 아니라 진정한 인간의 필요에 따른 자연의 이용과 재화의 교환이 있다” 등 9개 항목의 주제어를 뽑아 이를 많이 포함한 요약문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단 제시문의 문장을 그대로 인용해서는 안 된다. 제시문의 핵심 단어를 활용해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 논제 2- 사회과학 지문으로 문학 해설하기
논제 2는 제시문 (나)(광고가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한다는 미겔의 글)의 논지를 밝힌 뒤 이를 참고해 제시문 (다)(최정례의 ‘빵집이 다섯 개 있는 풍경’)를 해설하라는 문제다. 고려대는 채점 기준으로 ▲제시문 (나)의 요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간결하게 제시했는가? ▲(다) 시의 해설이 전체 답안의 2/3 이상이 됐는가? ▲(다) 시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구체적 시어를 인용하며 해설했는가? 등을 제시했다. 즉, 시 해설을 논지 요약보다 2배 이상 길게 쓰고, ‘나도 모르게’ ‘무심코’ ‘살 수밖에 없다’ 등의 구체적 시어를 활용할수록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 요지를 간결하게 제시하라고 했기 때문에 사례를 덧붙이면 비록 적절한 사례라 할지라도 감점요인이 된다. 실제로 ‘광고가 소비욕구를 자극한다’는 (나)의 요지를 밝히기 위해 ‘대형할인마트와 백화점, 다이어트 열풍’의 예를 든 학생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 논제 3- 통계와 지문을 활용해 한국사회 분석하기
논제 3은 국민총생산·에너지소비량·총광고비 등의 변화추이를 보여주는 도표를 제시하고 세 가지를 묻는다.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에너지 소비변화의 특징을 설명하고, 제시문들을 참고해 1970년 이후 전력 소비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와 의미를 사회변동과 관련해 서술하라”고 요구한다. 고려대는 통계 수치를 구체적으로 활용할수록 좋은 점수를 받는다고 밝혔다. 예컨대 “국민총생산은 1970년대 이후 2000년에 이르기까지 205배 가량 증가했으며, 에너지 소비량은 30년간 10배 정도 올랐지만 1인당 전력소비량은 약 21배 증가했다”고 쓴 학생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은 급격하게 이뤄졌다”고 쓴 학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논제가 요구한 세 질문에 대해 뭉뚱그려서 쓰지 말고 각각을 명확히 나눠 서술하는 것 역시 좋은 점수를 받는 데 필수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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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계 논술모의고사 특징
자연계 논술모의고사는 크게 ‘완충’ ‘관성력’ ‘부피측정’이란 세 개의 주제에 대해 6개의 논제를 제시했다. ‘완충’이란 주제에서 한미FTA 관련 지문을 제시한 것을 제외하면 인용된 지문 모두 과학적 내용의 주제를 다뤘다. ‘완충’과 ‘관성력’에서 세 편의 지문을 제시했으며 ‘부피측정’에선 한 편의 지문만을 실었다.
▶‘완충’과 논제 1~3
화학, 생물, 사회 분야의 지문이 제시됐다. ▲완충용액의 정의와 pH에 대한 설명문 ▲생체 내의 모든 반응에 관여하는 효소나 단백질이 pH에 따라 활성이 달라짐을 설명하는 글 ▲한미FTA로 인해 예상되는 농업부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담은 글이다. 논제에서는 실험 디자인 능력·화학적인 개념을 생물학적 현상에 도입할 수 있는 능력 등을 테스트한다.
특기할 만한 것은 세 번째 논제다. “실생활에서의 완충 방안을 소개하는 제시문 (다)와 화학 반응에서의 완충 작용을 설명하는 제시문 (가)·(나)를 바탕으로 실생활과 화학의 완충 개념을 비교하라”고 요구했다. ‘실생활에서의 완충 장치가 변화의 기간을 늘여 당사자들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방식이거나 외부의 도움(정부의 보상)을 요구하는 방식인 반면 화학의 완충 개념은 즉각적이고 자발적’임을 풍부한 사례를 들어 설명한 글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주제와 관련해 “완충용액은 화학 2를 배우는 아이들이라도 10월쯤 가야 나오는 개념”이라는 일선 고교 교사의 문제제기에 따라 고려대는 “(2008년도 논술에선) 과학 1의 내용을 기본으로 출제하되 과학 2의 내용은 지식에 의존하기보단 좀더 논술의 창의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성력’과 논제 4~5
‘관성력’에 대한 지문을 세 편 주고 물리와 지구과학적 지식을 활용해 두 논제를 풀도록 했다. 제시된 지문은 고등학교 교과서와 백과사전에서 발췌·편집한 것으로 각각 ▲위치벡터량·속도벡터량·가속도벡터량의 수식적 정의 ▲상대운동과 관성력의 관계 ▲화성의 겉보기 운동을 다룬다. 논제 4는 지문을 활용해 사과의 자유낙하 운동이 서로 다른 기준계에서 관찰할 경우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하라는 문제이며 논제 5는 뉴턴과 갈릴레이의 관측결과를 관성력과 겉보기 운동을 활용해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그래프와 수식을 적절히 활용한 글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부피측정’과 논제 6
논제 6은 컴퓨터 단층촬영을 통해 형태를 모르는 물체의 부피를 추정하는 과정을 설명한 뒤, 실제 단층촬영으로 측정한 물체의 단면적에 대한 데이터를 제시해 그 물체의 부피를 구하도록 했다. 생물과 수학 교과의 통합형 논술로 고려대는 ‘학생이 적분의 개념을 알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지 그 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주요 채점 기준은 ▲주어진 자료를 적절히 활용했는지 ▲계산방법의 타당성을 잘 밝혔는지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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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가 제시하는 논술평가기준
① 논제가 요구하는 사항을 정확히 파악해 답안을 써야 한다. 자신이 없다고 빼놓고 답안을 작성하면 답안 전체에 대한 평가가 낮아질 수 있다. 예컨대 인문계 문제 3번은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에너지 소비 변화의 특징 ▲1970년 이후 전력 소비량의 증가 이유 및 의미를 빠짐없이 써야 한다.
② 요구 사항에 대해 확실히 답을 제시해야 한다. 논제에서 요약을 요구하는데 본인의 의견을 쓰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인문계 문제 2번처럼 지문을 요약한 뒤 이를 참고해 시를 해설하라는 질문이 나오면, 설명과 자신의 생각을 뒤섞기보다 각각에 대해 명확하게 서술하는 것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③ 주장은 명확하고 설득력 있게 써야 한다. 논리적 체계와 일관성을 갖추면 더 좋다. 하지만 굳이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문제가 요구하는 대로 쓰면 논리적 체계와 일관성이 자연히 갖춰질 것이다.
④ 제시문을 참고하되 제시문의 표현을 그대로 옮겨 적어서는 안 된다. 제시문을 이해한 후 자신의 표현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평소에 키워드가 되는 단어만을 뽑아 내 문장을 만드는 연습을 하면 좋다.
⑤ 원고지 작성법, 맞춤법과 띄어쓰기, 문장의 정확성, 분량 등 글의 형식적 요건을 갖추는 것은 필수다. 각 문제의 평가에서 20%를 차지한다. 특히 정해진 분량에서 50자를 벗어날 때마다 1등급씩 감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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