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6월 22일. 17대 대통령 선거까지 정확히 180일이 남았으며 이 날부터는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즉,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나 반대의 글을 게시판이나 홈페이지에 올리는 것이 금지된다. 정당이나 후보자가 운영하는 단체나 기관도 마찬가지 활동에 제약을 받게 된다.
굳이 인터넷 상이 아니더라도 대선과 관련해서는 정책이나 튀는 발언들로 인해 연일 기사거리가 되고 있다. 하여 뉴스를 볼 때마다 ‘아! 대선이 가까워지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새삼하곤 한다. 2002년 당시 인터넷을 이용하던 혹은 관련업계에 종사하던 모두는 메신저와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로 번져갔던 노무현 후보의 선거운동을 기억할 것이다. 일부 외신에서는 IT강국인 우리나라를 빗대 ‘한국의 대통령은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말들도 한다. 지난 해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반영됐던 ‘유튜브’의 동영상들이나 최근까지도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국내 UCC 서비스의 인기로 인해, 이제는 많은 대선 주자들이 포털이나 뉴스 검색결과 뿐만 아니라 동영상 UCC에까지 관리의 눈을 번뜩이고 있기도 하다.
대선, 인터넷은 불타고 있는가?
헌데 과연 인터넷 상에서 대선의 분위기가 본격적 불타오르기 시작했는가에 대해서는 단언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과거와는 달리 현재 주요 대선주자들은 공식 홈페이지 이외에도 자생적인 커뮤니티(팬클럽)이나 미니홈피, 블로그 등 다양한 인터넷 채널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모양새도 훨씬 발전하여 전문적인 정치웹진으로 거듭났다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소위 정치 참여에 적극적인 일부의 활동일 뿐 하루에도 수백 개의 정치 관련 기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보편적인 네티즌들은 아직 내 관심 밖의 일로 치부하는 경향이 크다.
웹사이트 분석평가 전문 랭키닷컴의 자료에 의하면 6월 2주 정치웹진/정치포럼 카테고리
주간 방문자수는 약 38만으로 전년 동기의 21만보다 약 1.4배 증가하였으나, 포털 뉴스의
경우에는 전년 6월 2주 1,994만명에서 올해 1,865만명으로 오히려 소폭 감소한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네티즌의 정치 관심도를 포털 뉴스 하나만 가지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오프라인에서 심화되고 있는 후보간의 검증 구도나 정책 대결의 분위기와는 달리 이에 대한
정보를 읽고 있는 혹은 습득하고자 하는 니즈는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보편 다수의 참여를 꿈꾸는 전자 민주주의
작년 5.31 지방선거 때에는 최대 격전지였던 서울시를 중심으로 후보 간의 폴리테인먼트
(poli(tics)[정치]+(enter)tainment[오락]) 전략과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었다. 이는 분명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움직였던 과거의 사례와 비교했을 때
분명 진일보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오픈마켓과 UCC 등 이용자의 직접 참여 컨텐츠
가 활황을 이루고 있는 지금의 인터넷 현실을 보았을 때, 최근 보여준 네티즌의 무반응은
아직 대선의 열기가 타오르지 않아서 혹은 각 당의 대선 주자들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도로 해석해도 될 것이다.
대선까지 아직 6개월의 시간이 남았다고는 하지만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게다가 인터넷
의 입소문 효과는 손댈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대선을 준비하는 예비
주자들도 이를 위해 탄탄한 준비를 해야할 것이다. 혹자들은 이번 선거는 UCC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접 참여에 의해 결과가 좌우될 것이라 예측하지만 정치에 대한 네티즌의 냉담한
시선을 뜨겁게 달구기 위한 현실 정치에서의 노력이 더욱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랭키닷컴 웹애널리스트 문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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