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공무원 채용의 필기시험 시간이 확대된다. 9급은 현행 85분에서 100분, 7급 120분에서 140분으로 시험시간이 변경되는 것. 이를 계기로 수험생들은 문제당 51초∼1분의 시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올해 7·9급 공무원 채용시험의 합격자 절반 이상이 ‘시간이 부족하거나 매우 부족하다’고 답한 바 있어 그동안 시간분배에 애를 먹은 수험생들의 숨통도 어느정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시험시간 확대를 통해 수험생들은 좀 더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고, 시험의 타당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행안부가 내년부터 시험시간을 확대한다고 확정·발표 함에 따라 향후 시험에 대한 수험생들의 기대와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 수험생은 “시험시간이 15분 늘어나 문제를 한번 더 살펴보거나, 풀수 있는 시간을 갖게돼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문제가 더 어려워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고 전했다. 시험시간이 늘어난 만큼 문제의 지문길이가 늘어나거나 난도가 상승할 것이라 걱정하는 것.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시간이 연장된다고 해도 난이도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 전했지만, 수험생들은 당장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국가직 시험에 이번 시험시간 확대가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수험가는 이번 시험시간 확대로 각 단원 및 영역을 아우르는 종합적 사고를 측정하는 문제의 출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박스형 문제와 지문길이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최근의 시험에서도 알수 있듯 단순암기식 공부로는 향후 시험에 대비하기 힘들다는 것.
한 국어강사는 “원칙·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의 출제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문규정의 경우 원리와 예시를 반드시 동시에 익히고, 글 하나하나에 집착하기 보다는 전체의 틀을 본다는 느낌으로 지문을 읽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행정학 강사는 “지난 시험을 살펴볼 때 이미 지문의 길이는 길어진 상태다. 부담을 갖지 말고 긴 지문을 정해진 시간 안에 풀수 있도록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수험전문가는 또 자료·사료를 눈에 익히고 각 단원을 유기적으로 연
결하는 연습을 통해 박스 및 유추(통합) 문제에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