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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안보는’ 면접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LG전자 본사 2층 방문객 대기실은 면접시험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이달 초 실시된 필기시험 직무적성검사를 통과한 권모(26·성균관대 경영학)씨는 이날 프레젠테이션(발표) 면접을 치렀다.주어진 발표 주제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추진의 필요성’. 자료작성 시간은 딱 1시간. 권씨는 생각을 서둘러 4~5장에 정리한 뒤 3명의 면접관 앞에서 견해를 펼쳐 나갔다. 그는 30분 동안 진행된 발표 면접을 치르고 나온 뒤 “면접에 대한 정보가 좀더 많았으면 훨씬 잘 했을 텐데…”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대졸 신입 공채(公採)를 실시 중인 삼성·LG그룹 등이 본격적인 면접 전형에 돌입하면서, 취업 희망자 사이에 면접 정보 탐색전이 치열하다.
면접 ‘후기’나 ‘족보’를 빠짐없이 얻기 위해 매일 취업 사이트를 방문하는 ‘취업 폐인’도 생겨나고 있다.
◆기업들은 변별력 높이기 나서
LG전자는 올해 대졸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부활하면서 ‘발표 면접’ 전형을 추가했다. 자기소개서 등을 바탕으로 하는 인성(人性) 면접만으론 지원자 잠재력을 파악하기 충분치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발표 면접은 문제 해결 능력을 보기 위한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인사 부문 면접 때는 ‘연봉제 도입에 따른 우수 인력 이탈’ 등에 대한 주제가 제시됐다. LG전자는 발표 면접 대상자를 5~30배수로 추려낸 뒤 다시 인성 면접 대상자를 3~5배수로 압축한다.
LG전자 이동진 부장은 “지원자 대부분이 주어진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글로 쓰는 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면서 “동문서답형 발표도 많고 발표 자료에서 한 단계만 더 나아가는 질문을 던지면 막히기 일쑤”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면접 대상자를 보통 3배수로 추려낸 뒤 다음달 초까지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루에 인성·토론·프레젠테이션·영업 면접 등 4가지 면접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 특징.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필기 시험인 SSAT(직무적성검사)는 면접 대상자를 정하기 위한 시험일 뿐”이라면서 “최종적으론 면접 점수를 기준으로 당락(當落)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취업 사이트 북적
5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다음의 취업 커뮤니티 카페 ‘취업뽀개기’. 이 사이트는 하루 방문자가 최고 10만여명에 매일 1000여개의 글이 올라오기 때문에 취업 희망자 사이에 인기가 높다.
게시판 중 면접 후기나 족보가 단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제발 ××기업의 면접 후기 좀 올려 달라’는 글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면접 후기나 족보는 이미 면접을 치른 지원자가 자신의 면접 소감이나 주제를 정리해 올린 글을 말한다. 면접을 앞둔 대학생 김모(27)씨는 “면접 정보를 하나라도 더 얻기 위해 매일 취업 사이트에 방문하는 것이 요즘 일과”라면서 “취업난이 심하다 보니 잠재적 경쟁자를 떨어뜨리기 위해 역정보를 올리는 경우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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