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위에 선 '네이버식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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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위에 선 '네이버식 모델'

제주도여행in 2007. 4. 1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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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대 구글, 최후의 승자는 누구?’??

 세계 검색 사이트 1위의 구글, 한국 검색사이트 1위인 네이버. 국경 없는 사이버 세상에서 두 가지 상이한 인터넷 사업 모델은 공존할 것인가, 충돌할 것인가.??

 구글 태풍이 전 세계를 휩쓸었지만 우리 시장은 ‘대한민국 1등 포털’이 자리하는 독특한 인터넷 지형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현상을 들어 ‘네이버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다. 해당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통해 ‘친절한’ 네이버식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의 일본 진출을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반대 견해도 있다. 궁극적으로 인터넷의 개방성을 고려할 때 ‘한국적’인 것은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외향적 체계 vs 내향적 체계=구글은 아웃 링크 방식으로 외부 콘텐츠 제공을 한다. 이에 비해 네이버는 내부형 정보를 기반으로 검색 결과를 제공한다.

이미 익숙한 인터넷 사용자는 전문 검색은 구글을, 일상적인 키워드 검색은 네이버로 구분해 사용하는 ‘현명함’을 보이고 있다. 이런 사용 패턴은 일단 국내 시장에서 양측 모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미래다. 우선 통·융합형 서비스 등으로 사용자제작콘텐츠(UCC)·블로그 등 사이버 공간의 콘텐츠 세계가 급팽창하고 있다는 환경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영상·태그 등의 검색 기능이 중시되면서 과거처럼 언어 등이 높은 장벽이 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부로 확장되는 검색을 추구하지 않으면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어려워진다는 우려다. 네이버는 많은 직원이 콘텐츠를 편집하고 있어 민감한 유행에 대처할 수 있지만 각 분야 전문 사이트와 경쟁하게 돼 결국 내부 검색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는 분석은 여기서 비롯한다.??

 ◇기계적 검색 vs 의도적 검색=구글의 검색과 네이버 검색 중 어떤 것이 더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것인지도 중요한 변수다. 네이버는 자사의 이해관계가 반영된 파워 링크, 스폰서 링크 위주로 검색을 제공한다. 구글은 기계적으로 ‘투표’를 통한 결과를 제공한다. 검색 결과의 신뢰성을 두고 구글과 네이버가 대비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한 인터넷 전문가는 “구글은 기계적으로 순위를 매김으로써 콘텐츠 업체 간의 경쟁을 유도, 정보가치를 높이지만 국내 포털은 자신만의 지식 틀에 갇힌 의도된 정보를 주기 때문에 정보의 질 측면에서 밀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너무나 한국적인 네이버의 힘=“모든 사용자가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가 아니듯, 네이버는 공략 층을 전략적으로 선택했을 뿐이다. 거기다 국내 사용자의 이용 방식, 우리식의 정보 생성 과정 등을 정확히 파악한 결과다.” 네이버 성공 가능성에 한 표를 던지는 허진호 폰닷컴코리아 대표의 말이다.??

 “인터넷은 근원적으로 개방된 네트워크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정보의 바다를 한국적인 것으로 차단하고 있으나 인터넷의 본원적 성질을 부정할 수 없게 되는 시기가 온다.” 또 다른 인터넷 전문가의 이런 평가는 비단 네이버뿐 아니라 국내 상위권 포털에 던지는 공통된 문제의식이다.??

 너무나 한국적인 것의 힘. 국내 포털은 2∼3년을 두고 순위 바꿈을 했다. 네이버를 제칠 또 다른 포털이 등장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국경 없는 인터넷의 본질과 웹2.0이 불러올 새로운 패러다임을 읽는 자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점이다.??

  탐사기획팀=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 깁규태·한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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