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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각][취업] 신입사원 1000명 뽑는 르노삼성차

제주도여행in 2006. 4. 2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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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1000명 뽑는 르노삼성차

‘기존 직원 숫자의 20%를 새로 뽑는다?’

소규모 벤처회사라면 가능하겠지만 대형 제조업체로서는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출범 5년차를 맞은 르노삼성차는 2006년을 벼르고 있었다. 그 준비과정으로 대대적인 인력 채용을 공표했다. 올 2월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신임 사장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강조한 메시지도 “성공적인 기업에서 일하고 싶거나, 진짜 멋진 차를 만들어보고 싶은 꿈이 있는 젊은이는 모두 환영한다”는 것. 르노삼성차는 2006년 한 해 동안 연구개발(R&D) 인력을 포함해 생산, 영업 인력 등1000명을 새로 뽑는다. 기존 임직원(약 5800명)의 20% 가까운 수치다. 이처럼 파격적으로 채용에 나선 배경이 뭘까.

■독자개발 능력 인정■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 르노삼성차는 프랑스 르노 본사로부터 특명을 받았다. 르노그룹의 중장기 발전계획인 ‘르노그룹 2006~2009 중기계획’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아시아 허브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핵심 임무가 르노그룹 신차개발 프로젝트 참여다. 2009년까지 3년 동안 개발될 신차 26대 가운데 3대를 르노삼성차가 맡아 개발한다. 빠르면 2008년 후속모델이 나올 전망이다.

단, 조건을 걸었다. R&D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라는 요구였다. 한국엔지니어들의 실력을 확인했으니 덩치만 키우라는 것. 이 때문에 1000명 가운데 250명을 R&D 분야에 배치한다.

지금까지 국내시장에서 선보였던 SM3와 SM5, SM7은 모두 일본 닛산자동차를 그대로들여온 모델이다. SM3는 ‘블루버드 실피’ , SM5와 SM7은 ‘티아나’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내년에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도 선보인다. 하지만 이 모델 역시 르노와 공동개발해 르노삼성차 독자모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지금까지의 모델은 한국상황에 맞춰 조금씩 변형됐을 뿐, 대규모 R&D 투자에 따른 신규개발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래도 르노삼성차는 5년 동안 400여명의 R&D 인력으로 탄탄히 개발 실력을 닦아 놓았다. 르노 본사가 신차개발 경험이 없는 르노삼성차에 준중형세단과 중형세단 개발 프로젝트를 동시에 맡긴 것도 그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특히 ‘SM3 뉴 제너레이션’에 적용된 디자인과 기술력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서규억 르노삼성차 팀장은 “SM3와 SM5 후속 모델은 플랫폼 설계에서부터 품질 테스트에 이르기까지 신차 개발 전 과정을 르노삼성차가 맡는다”며 “기존 모델과는완전히 다르고 르노삼성차 브랜드를 단 첫 수출차량인 만큼 SM 후속이라기보다는 새로운 세단으로 보는 게 맞다”고 밝혔다.

■2교대 생산체제 구축에 500명 신규배치■

신규 채용인력 가운데 500명은 부산공장 생산라인에 배치된다.

르노삼성차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3월부터 부산공장을 2교대 체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2교대 체제를 위해서는 추가 인력확보가 절실했다.

르노삼성차의 올해 전체판매 목표는 15만대. 지난해 르노삼성차는 내수 11만5000대를 팔았지만, 수출은 3600대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이미 3월까지 3600대의 두 배 가까운 6200대를 기록했다. 이는 르노삼성차가 SM3를 닛산 브랜드로 중남미, 중동,우크라이나 등지에 수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르노 계열사 가운데 OEM 방식으로 수출하는 업체는 르노삼성차가 유일하다. 품질관리와 생산능력도 인정을 받았다는 얘기다. 내수 시장에 따라 회사가 좌지우지됐던 고리를 끊을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르노삼성차는 연말까지 수출에서 8배 이상 증가한 3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계획대로만 늘어난다면 15만대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규억 팀장은 “2007년에 선보일 SUV도 수출용 모델로 개발된다”며 “올해가 르노삼성차가 대규모 수출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때문에 SUV 대량 생산체제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기존 차체공장의 4분의 1 규모로 SUV 차체 전용라인을 부산공장에 세운다.

영업인력도 대폭 보강됐다. 300명을 현장에 배치한다. 르노삼성차는 14개 영업지점을 새롭게 낸다. 또 서비스 네트워크 강화 차원에서 협력 정비점을 40% 늘린다.

2000년 9월 르노그룹이 삼성자동차를 인수해 설립한 르노삼성차 지분은 르노그룹(80.1%)과 삼성(19.9%)이 나눠 갖고 있다. 르노는 닛산 지분 44%를 보유한 대주주고 닛산도 일부 르노 지분(15%)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제휴관계 아래 세 회사는 같은 자동차 플랫폼을 쓰며 글로벌 전략을 함께 짰다.

매일경제신문   명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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