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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각][취업] 출장·휴가·점심 월급쟁이 3대 즐거움

제주도여행in 2006. 4. 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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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휴가·점심 월급쟁이 3대 즐거움

세상에는 ‘~의 3가지 즐거움’이란 것들이 있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벗이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라는 공자님표 ‘군자삼락’도 있고, “~즐거우며, 천하의 영재를 얻어 가르치면 즐겁네”라는 맹자님판 ‘3가지 즐거움’도 있다.

그런데 이처럼 ‘시험문제에서나 나오는 즐거움’ 말고 또다른 세가지 즐거움이 있다. “첫째는 출장가는 즐거움이요, 두번째는 휴가의 즐거움, 세번째는 밥먹는 즐거움이니라.”

남는 시간 쪼개 책 읽고 글 써 독서모임 추천받아 ‘저자’로
눈도장·중용 직장생활 요령


공자님 맹자님 즐거움보다 훨씬 마음에 다가온다고? 그렇다면 당신은, 분명 ‘월급쟁이’다. 출장이란 회삿돈으로 돌아다닐 수 있으니 즐겁고, 휴가는 모처럼 쉬니 즐거우며, 하루 가운데 낙은 점심시간 밥 잘먹는 것이 월급쟁이들 세상사는 맛이다. 그러면 이 ‘봉급쟁이 3가지 즐거움’은 누구 말일까? 봉급쟁이 경력 25년차 권용철(51·강북삼성병원 건강진료팀장)씨 말이다.

권씨는 전형적인 직장인이지만, 사실은 평범한 직장인은 아니다. 직장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경험 많고 자상한 선배급 상사란 점에선 평범해도, 다른 직장인들은 얻지 못하는 ‘숨은 즐거움’을 혼자 맛보는 비범한 월급쟁이다. 그 즐거움은 직장인의 빠듯한 일정을 잘 쪼개 쓰고, 타고난 부지런함으로 시간을 짜내 얻는 것들. 가령 책 읽는 즐거움, 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리는 즐거움, 그러면서 글 쓰는 즐거움, 쓴 글 같이 읽는 즐거움 등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저자가 되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지난해 쉰살 된 이 ‘봉급쟁이 9단’은 같은 독서회 사람들과 함께 인생에서 50살 된다는 것의 의미와 소회를 담아 ‘50 헌장’책을 내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는 아예 권씨 혼자 쓴 책 〈대한민국에서 봉급쟁이로 산다는 것〉(랜덤하우스중앙)까지 펴내게 됐다. 그가 평소 쓴 수필들을 읽은 독서회 사람들이 배꼽 잡으며 읽고는 나서서 출판을 주선해 책이 나오게 됐다고 한다. 책 읽기가 즐거워 나간 모임에서 권씨를 ‘빠샤님’이라고 부르며 ‘추앙’해 만든 독서회인 ‘빠왕독서회’ 덕분이다. ‘빠샤’는 술에 취해 흥이 겨우면 “빠샤, 빠샤!” 추임새를 날린디는 게 권씨 별명이다.

권씨가 꼽는 봉급쟁이 요령은 사실 자신들은 경험으로 다 알면서 후배들에게는 터놓고 들려주지 않는 것들이다. “눈도장, 그거 중요합니다. 결혼식, 문상 왜 갑니까, 실은 눈도장 찍으러 가지요. 그러니까 30분 먼저가서 확실히 찍으세요.” 직장생활 잘하는 길은? “〈논어〉에 나와 있습니다. ‘중용’이라고.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갑니다. 중간지키기, 가장 어렵습니다. 부디 씹히지 마세요. 더럽고 치사해도 시대정의는 그 시대만큼 존재합니다.” 접대와 업무로 상대방과 한판 붙을 때는? “‘쓰러질 때 넘어뜨려라’는 말도 있지요. 일은 확실하게!”

그가 권하는 그만의 숨은 즐거움 하나 더. “친한 친구나 동료에게 아호를 지어주어 보세요. 그저 좋다는 한자를 모으는 게 아니라 그 사람 특성을 잡아낸 멋진 호를 선물한다는 것, 그거 재미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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