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SDA OPIc] 토익 점수보다 1대1 인터뷰 비중 높여

우리 회사는 사우디.쿠웨이트.카타르 등지의 해외 수주액 비중이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3600여명의 임직원 가운데 10% 이상이 해외에서 근무중이며, 그 비중은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해외 건설 현장의 경우 현지 외국인 직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매우 중요하다. 현지에 파견되는 관리자의 업무 지시가 제대로 이해되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입사원 채용시 외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어학 역량은 입사 후에도 지속적으로 강조된다. 임직원들은 영어 등 외국어 교육을 필수과정으로 등록해 수강해야 하며, 일정 점수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해외근무 기회가 부여되지 않는다.

우리 회사도 여느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뛰어난 영어 실력을 지닌 지원자들의 수가 최근 몇 년 새 급격히 늘었다. 토익 900점 이상은 기본이고 만점자도 수두룩하다. 영어 실력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않은 기술직도 토익 점수가 평균 800점을 상회한다.

신입 사원들의 영어 구사 능력에 대한 기대 수준이 그만큼 높아지면서 영어 실력을 가늠하는 데 있어서 토익 등 공인 인증 시험 위주의 서류 전형 일변도에서 벗어나 일대일 면접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우리는 매년 말 실시하는 신입사원 공채 때 유명 어학원의 원어민 강사 등을 선정해 일대일 면접을 치른다. 10명이 넘는 면접관들은 미리 준비해온 20여 개의 시사 관련 주제 중 몇 가지를 골라 1인당 10분씩 질의응답을 갖는다. 입사 지원자들이 미리 준비해왔을 법한 자기 소개 등과 같은 절차는 생략한다.

그렇더라도 "한국경제와 일본경제의 현황을 비교해 설명해보라"는 등 지나치게 전문적이거나 거시적인 주제는 피한다. 재작년 전형 때 영어 면접이 지나치게 고난도였다는 지적이 있어 지난해부터는 면접관과 회사가 사전협의해 좀 더 일반적인 소재를 택하기로 했다.